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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

무상감자, 결손금, 자본잠식 과정 실제 적용

무상감자로 결손금을 처리하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재무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무상감자를 한다. 무상감자 처리 과정을 실제 기업에 대입해서 정리해봤다. 무상감자를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자본 상태

형지I&C에서 무상감자 공시했는데, 왜 무상감자를 했는지 자본 상태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본은 2021년 12월 31일 형지I&C의 재무상태표 중 자본만 발췌한 것이다.

자본 상황만 간단하게 살펴보자. 먼저 자본금과 자본총계를 비교해보자.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간에 결손금 항목이 포함되어 있고, 결손금이 자본총계를 갉아먹었다고 볼 수 있다.

 

형지I&C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부분자본잠식인데, 자본잠식률이 얼마인지 계산해보자. 자본잠식률 계산 공식은 아래와 같다. 

자본잠식률 = (자본금 - 자본) ÷ 자본금 × 100(%)

공식에 각각의 금액을 입력해서 계산하면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19,506,824,500원 - 12,016,359,091 ) ÷ 19,506,824,500 × 100 = 38.39%

자본잠식률이 38.39%다. 자본잠식률이 50%가 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관리종목 편입 이후 6개월 이내에 회사에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이전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본잠식이 2021년 결산 시점까지 쭈욱 이어져왔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2022년 12월에 결산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매출이 확 증가하지 않는 이상 형지I&C는 무상증자를 하는 방법밖에 없을 듯하다. 결손금을 해소하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무상증자일 듯하다.

 

 

 

 

형지I&C 자본 상태 간단 정리

형지I&C에서 무상감자를 한 후 어떻게 재무 구조를 개선할지를 예상해 봤다. 형지I&C가 무상감자로 확보한 자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감자처리를 했던 방식대로 형지I&C가 어떻게 처리할지를 정리해본 것이다. 

 

먼저, 형지I&C 2021년 12월 말일 자본 상태를 간략하게 정리부터 했다. 자본 조정은 금액이 적어서 무시한다.

자본  
자본금 195억 원
자본잉여금 276억 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16억 원
결손금 -367억 원
자본총계 120억 원

 

 

 

 

 

재무 구조 개선에 필요한 자금

자본 중에서 결손금이  367억원을 확인할 수 있다. 순손실이 367억 원까지 누적되어 있는 것이다.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본잉여금을 사용한다. 

 

자본잉여금은 276억원인데, 해결해야 하는 결손금은 367억 원이다. 자본잉여금이 91억 원이 더 있어야 결손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무상감자로 감소되는 자본금

결손금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선 최소 91억 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형지I&C 상황에서 무상감자가 최적의 방법이다. 

 

무상감자 비율은 3대 1이다. 쉽게 말해서 형지I&C 주식 3주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감자 한 후에는 내가 가진 주식 수는 1주가 된다는 말이다. 

 

형지I&C 총발행 보통주 수는 3천9백만 주 정도 된다. 3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하게 되면 보통주 2천6백만 주가 회수되어서 소각된다. 감자 후에 보통주는 1천3백만 주가 남게 된다.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다. 2천6백만 주의 주식이 소각되면서 얼마의 자본금이 줄어들게 되었을까?

 

자본금은 총발행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한 값이다. 2천6백만 주를 소각했다. 소각한 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하면 감소되는 자본금을 구할 수 있다.  형지I&C 보통주 액면가는 500원이다. 줄어드는 자본금을 계산해보자.

26,000,000 주× 500원 = 14,500,000,000원

 

 

 

 

 

감자 후 자본의 변화

145억 원의 자본금이 줄었다. 원칙대로라면 145억 원은 모두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주주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자본금에서 빠져 나온 145억 원은 주주들의 주머니로 옮겨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 돈은 회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 무상감자로 회사에 이익이 생긴 것으로 본다. 무상감자로 생긴 이익을 감자차익이라고 한다. 감자차익은 자본잉여금에 속하는데, 이 돈은 결국 자본잉여금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형지I&C에는 이전부터 자본잉여금 276억 원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145억 원이 추가된다. 145억 원은 자본금이란 통장에서 자본잉여금이란 통장으로 옮겨진 것이다. 자본잉여금은 모두 421억 원이 된다. 무상감자 후 자본 상태를 정리하면 아래처럼 바뀌게 된다. 

자본  
자본금 50억  원(195억 - 145억)
자본잉여금 421억 원 (276억 + 145억)
기타포괄손익누계액 16억 원
결손금 -367억 원
자본총계 120억 원

자본잠식 상태를 확인하려면 자본과 자본금의 크기를 비교하면 된다 했다. 무상감자 하고 나니까 자본은 120억 원은 그대로지만 자본금이 50억 원으로 확 줄었다. 자본이 자본금보다 더 큰 상태로 변했다.

 

무상감자로 제일 먼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결손금 처리 했을 때 자본 변화

결손금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자본잉여금이 넉넉해졌다.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없애면 (421억 원 - 367억 원) 자본잉여금 54억이 남게 된다. 결손금을 처리한 후 자본 상태를 정리하면 아래처럼 바뀌게 될 것이다. 

자본  
자본금 50억  원
자본잉여금 54억 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16억 원
자본총계 120억 원

결손금인 자본에서 싹 사라지게 된다.  자본 상태가 깨끗해 보인다. 

 

 

 

 

평가

무상감자를 한다고 해서 외부에서 현금이 회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자본 안에서 자금만 이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산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발판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회계적으로 재무 상태와 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 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