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이 '완판'되고 있다. 덕분에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적은 부담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성과 안정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 뜻과 함께 특징과 함께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신종자본증권의 본질은 채권
신종자본증권의 진짜 모습은 영구채권, 영구채다. 영원히 갚지 않아도 되는 채권이란 뜻이다. 예를 들어 만기 30년 채권, 동시에 채권 발행 기업이 만기를 자유롭게 연장할 수 있다. 그래서 영구채권 또는 영구채라고 부른다.
영구채권에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회계처리할 때 자본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 특징
첫째,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 특징이 신종자본증권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겉모습은 채권이지만 실제 자본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는 거 같다.
둘째, 후순위 채권이다.
파산, 법정관리, 청산 과정에서 상환 순위가 선순위 채권 이후로 밀린다. 기업이 망할 때, 선순위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그 이후 남는 돈으로 신종자본증권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는 뜻.
기업이 파산 등을 하면 채권부터 갚고 남는 돈으로 자본금을 투자한 투자자에게 돌려 준다. 변제 순서는 적용하면 일반채권보다는 상환이 늦는 건 당연한 듯하다. 정리하면 '일반채권 > 신종자본증권 > 자본금' 순으로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셋째,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채권을 발행할 때 신용등급을 매긴다. 일반 회사채보다 후순위로 변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된다.
DGB대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신용등급을 매겼다. 신용평가사들은 이 은행들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일반 회사채로 발행했다면 AAA신용등급이 매겨졌을 것이다.
같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인데, 일반 채권은 AAA 등급을 받고,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 변제라는 이유 때문에 AA-등급을 받았다면 투자자들에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더 채권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셋째, 발행금리가 높다.
후순위채권이 일반 채권보다 투자금을 돌려받을 확률이 낮아서 신용등급이 낮게 평가된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낮은 만큼 그만큼 금리가 높아진다. 위험이 높은 만큼 많은 이자를 요구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니까.
신종자본증권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점 중 하나가 시간이 갈수록 금리가 높아진다는 거다.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스텝업(Step-up) 방식이 주로 적용된다. 장기투자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면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발행 기업 입장에선 갈수록 채권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빨리 갚으려고 한다.
넷째, 발행회사가 콜옵션을 부여한다.
발행 기업 입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채권 이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진다. 그래서 어느 시점이 되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서 콜옵션을 부여한다. 콜옵션을 조기상환권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콜옵션을 부여함으로써 약속한 날짜가 되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회사가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즉 약속한 날짜 이후부터 발행회사는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신종자본증권을 투자자로부터 회수해서 폐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올해 2월 (2023년 2월 15일) DGB대구은행은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1,000억 원어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시행하면서, 5년 후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권리를 담았다고 한다. 국민은행도 2월 17일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고 동시에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하도록 했다.
5년 후에 DGB대구은행, 국민은행이 연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5년 이후부터 언제든지 콜옵션을 행사해서 상환할 수 있게 된다. 5년 뒤에 상환한다면 실질적으로 5년 만기 채권과 다를 바 없다.
은행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
금융지주가 앞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서 자본을 확충했다. 이어서 DGB대구은행, 국민은행,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다음 달에는 신한은행도 발행에 뛰어들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주로 활용하는 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재무상태가 좋아진다.
기업에 자본금이 많다면 기업의 건전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된다. 반대로 갚아야 할 빚인 부채가 많다면 그 기업은 왠지 불안하게 느껴진다.
금리가 낮을 때는 괜찮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이 높아지고 기업의 순이익도 줄어들게 되니 좋은 평가는 받기 어려울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재무제표상 자본이 늘어난다. 부채비율도 낮아진다. 회계상 기업이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는 점은 은행이든 일반 기업이든 좋은 혜택이 된다.
또한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의결권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둘째,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는 장점이 은행이나 금융지주에 있어 특혜 수준이 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비율 산정 시 신종자본증권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규제가 있는데, 은행이 대출을 하고 싶다면 적정한 자기 자본을 갖추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자기 자본비율을 BIS 비율은 8%다.
은행이 자기 자본을 8억을 가지고 있으면 100억을 대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0억을 대출하려면 은행은 최소한 자기자본을 8억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확보하면 자본금이 확충된다. 그러면 그만큼 대출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신종자본증권으로 5,000억 원을 발행해서 자본이 더 채워지면, 그에 따라 대출 가능 자금 6조 2500억 원이 더 증가하게 된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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